대전 소제동 맛집 – 라운지X,림춘,파운드

추석이라고 두 달 만에 고향집에 내려갔다.
대전역 뒷쪽, 대전사람들은 동광장이라고 부르는 쪽으로 나가면, 왼편은 철도청의 오래된 관사가 있던 소제동이다. 아주 어렸을 적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잠깐 이 동네에 살았던 추억이 있다.

철도청 관사들은 나름 큰나무가 있던 단독주택들이었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골목은 왜 이렇게 좁으며 집들은 얼마나 좁던지…추억에 잠깐 빠졌었다.

대전의 소제동이 몇 년 전부터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시작은 파운드가 아닐까 싶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전역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기 시작한게 몇 년이 됐다.

언니와 카페를 한 번 가보고는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맛집이 생겼다길래 추석 연휴에 가보기로 했다.

추석 연휴 앞뒤로 3곳에 방문했는데 후기를 남겨본다.

림춘

식당소개는 미국스타일 중국 음식점 컨셉이라고 한다. 오래된 관사를 개조해서 레스토랑으로 오픈했다.
소제동의 거의 모든 곳들이 이런 컨셉이다. 날이 흐린 날이라서 그렇지만 좋은 날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사진찍기에도 좋을 것 같다.

대전 소제동 림춘

입구가 두 곳인데 간판이 달린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기가 정문인 것 같다. 뒷문쪽으로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언니랑 둘이서 꿔바로우, 크랩 에그라이스와 사이드메뉴로 치킨 뭐라고 하는 샐러드를 시켰는데 만두 같은게 나왔다.

크랩에그라이스

볶음밥 위에 오므라이스처럼 계란을 얹고 달달한 중식소스를 얹었는데 부드러우면서 맛있다.

꿔바로우

튀김옷이 너무 딱딱해서(입천장이 다까진다) 불만이다.
개인적으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꿔바로우를 좋아한다. 가위로 자르면 양이 꽤 된다. 소스는 일반 탕수육소스가 아닌 고추장과 케첩이 들어간 소스인데 이게 좀 텁텁한 느낌이 있다.

치킨볼 뭐라고 하는 사이드메뉴

만두같이 생긴 것이 3개 나오는데 담백하면서 이게 완전 맛있다. 간도 쎄지 않고 딱 내 입맛….

전반적으로 미국식 컨셉이라 나는 고속터미널에 있는 차알을 생각하고 갔는데 마라종류는 하나도 없고 정말 중국음식 위주다. 면류는 소화가 잘 안돼 못 먹어봐서 좀 아쉽다.
꿔바로우는 개인적으로는 비추천한다. 다음에도 한 번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

림춘 소제
http://naver.me/GAizrFfh

라운지X

림춘에서 나와서 천변 쪽으로 수제양갱 카페가 있길래 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고, 주방에 있던 알바생이 대답을 안 해서 기분이 상했다.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길래 그쪽으로 갔는데 그게 바로 라운지X.
관사 16호 안에 카페가 있는데 일본풍의 내부와 야외 의자들이 있어, 요즘 같은 시국에 바람 쐬면서 커피 마시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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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로봇이 내려주는 드립커피가 있다. 조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연휴 끝에 다시 방문했다.

드립커피를 선택하면 이렇게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커피맛은 입맛이 마비되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약간의 강배전한 원두였다. 드립커피 기본이 5500원.
크로플과 다른 음료들도 많았다.

야외테이블과 바로 보이는 곳은 실내인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일본식 방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조용하고 아주 좋다.

라운지X를 나오면 오른쪽으로 지역식자재로 요리하는 파운드와 왼쪽으로는 샤브샤브집인 온천집이 있다. 온천집도 유명하던데 테이블 간격이 좁아보이고 사람이 많아서 다음을 기약했다.

라운지x 소제
http://naver.me/Fa3SSjzI

파운드

연휴 마지막 날 갔던 엄마와 조카들까지 데리고 방문했던 파운드.
지역 재료를 수급 받아 요리를 하는 컨셉이라고 하는 데 메뉴명도 서산 마늘 스파게티 이런 식이다.

아마도 제일 오래된 레스토랑이 아닌 가 싶다. 내부는 생각보다 협소해서 10테이블정도였다.

인당 메뉴를 1개씩 시키면 샐러드바를 먹을 수 있는데 샐러드바 구성이 풍성하지는 않다. 우리는 5명이서 4개 메뉴를 시켰다가 한참 크는 조카들 생각을 못하고 스파게티를 추가했다. 메뉴당 샐러드바 포함 14000원대.

피자는 나쁘진 않은데 화덕피자를 생각하고 갔던 지라 실망이었다. 너무 얇은 씬피자라서 쫄깃한 도우를 생각한 엄마가 별로라고 한다.

스파게티는 무난했다. 로제하나와 오일종류로 하나씩에 추가로 오일파스타를 주문했다.
메뉴명을 적어오는 편이 아니라서 기억은 안나지만, 마늘이 들어간 서산 마늘 파스타에는 후추인지 통으로 들어가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대전에 방문하시려는 분들은, 대전역에서 걸어서 멀지 않으니 잠깐 시간 내서 다녀올 수 있다. 차를 가져가면 길가에 주차해야하고 주차장은 없다.
골목들의 건물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이 많아 사진찍기에도 좋다.

아직 가본 적 없는 대전 분들은 기분삼아 한 번 가보길 권해본다.

파운드 소제 http://naver.me/GQ4Yj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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