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내츄라블랙 F1.9 그리고 필름카메라
모든 유행은 돌고 도는 듯하다. 필름카메라가가 아직도 유행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부터 십 년 전 즘 일본 여행을 자주 가던 시기에도 필름카메라가 유행이었다. DSLR 카메라도 유행이긴 했지만, 디자이너들 사이에는 감성적인 필름 카메라를 선호했다. 그때 당시 뜨거웠던 필름카메라는 펜탁스 카메라였는데 지금은 모델명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 역시도 중고장터에서 괜찮은 매물을 검색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내츄라 블랙 F1.9
그 후에 일본에서 후지필름에서 발매하는 자동카메라가 있었는데 그게 내츄라였다. 일본여행에서 구매하겠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내가 찾던 black모델은 단종이라서 구하지 못했었다.
그 뒤에 카메라 동호회 장터에서 중고로 natura black f1.9를 구매했다.
이 카메라를 구매하게 된 계기라면 파리에 살던 일본인 포토그래퍼가 내츄라 블랙으로 찍은 딸 사진을 많이 올렸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색감에 반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현재는 그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플리커에서 카메라 모델명으로 사진을 검색해보면 예쁜 사진들이 많다.
내츄라 블랙 f1.9 는 이름에 써 있듯이 밝은 화각이 장점인 자동카메라다. 자동카메라가 f1.9 의 밝기라니 놀라웠다.
밝은 화각 덕분에 가볍게 들고 다니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물론 필름을 찍고 난 후 인화, 스캔을 맡기는 게 너무 번거로웠지만 말이다.
그렇게 몇 년을 잘 쓰다가 한동안 추억처럼 책장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회사에 들어가 동료가 필름카메라를 쓴다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네이버에서 내 카메라가 어떤 건지 보여주려고 검색을 했다.
순간 나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는데 몇 년이 지난 순간 내츄라 블랙 f1.9 카메라가 우주매물이 되어 있었다. 필름카메라의 인기는 여전한데 찾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여전히 이베이에서도 깨끗한 제품은 천 달러 이상으로 거래 되고 있다.
조카가 어릴 때 공원에서 찍어주다가 떨어뜨려 흠집이 나버렸지만 얼마 전에 배터리를 사서 끼워봤더니 여전히 작동이 잘된다.
하지만 이제 번거로운 필름카메라를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판매를 고민 중이다. 이베이에 팔아볼까.
내츄라 블랙은 화각이 밝기 때문에 실내에서 아이들 촬영할 때 좋다. 조카와 주변 지인의 아이들을 찍어주는 데 많이 이용했다. 아이들의 경우 순간을 포착해야 하므로 밝고 예쁜 사진이 많이 나온다. 또한, 해가 지고 난 뒤의 야경을 촬영해도 색감을 살리며 아름답게 나온다. 이런 것이 내츄라 만의 매력인 것 같다.
BESSA-R3A
사진을 좀 취미로라도 찍는 사람들의 최고 로망은 라이카 카메라일 것이다.가격도 비싸지만 장인이 부품하나하나를 깍아 만든다니. 그 빨간 로고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움을 어느 누가 거부하겠는가? 나 역시도 그랬다.
취미로 하기에는 너무 고가였던 터라 대안으로 구매했던 것이 voitgrander사의 bessa였다.
라이카 M렌즈와 나중에 호환이 돼서 기변을 생각하고 구매하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뒤로 라이카 카메라를 구매하지는 못했지만 이 카메라도 나와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카메라에 눈을 대고 작게 보이는 창을 통해 초점을 맞추는 일이 그때는 즐거웠다. 그래서 여행을 갈때나 출퇴근을 할때도 들고 다니며 추억을 남기곤 했다.
이 카메라도 책장 위에 역시 장식처럼 있다가 내츄라 블랙에 대한 재발견으로 중고 가격 검색을 해봤다.
수요가 없어서인지 중고가격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아니 똑같은 것만해도 어디인가 싶다. 렌즈도 당시 가격으로 비싼 돈을 구입했는데 역시 중고가격은 그대로인 것 같다.
그뒤로 구매했던 단렌즈 VOITGRANDER NOKTON 40mm f1.4 SC( 싱글코팅)
녹턴 40미리 렌즈는 싱글과 멀티코팅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싱글코팅은 렌즈플레어 현상이 발생해 더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하여 구입했었다.
멀티코팅 모델보다 10만원 가량 비쌌는데 지금 가격을 조사해봐도 여전히 같은 가격이다.

필름카메라와의 이별 준비
두카메라 모두 한때는 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카메라지만 책장에 장식으로만 두기에 너무 아까운 카메라들이다.
조만간 깨끗하게 닦아 새주인을 찾아 주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