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2006년 11월, 직장에서 대리 월급의 팍팍한 삶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못했지만 내 증권계좌의 매매현황을 찾아보며 알게 되었다. 까마득히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당시에 월급의 반은 저축을 해도 모아지는 돈이 없어 좌절하며 다른 투자 방법을 고민하던 때였다.
그래서 저축하던 돈의 30만 원 정도를 주식으로 사 모으자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 같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와 뉴스에 나오는 단편적인 정보들로 당시 대우조선해양을 조금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은 의문이다.
난 도대체 이 주식을 왜 사모았을 까? 미래는 보고 산 것인가.
왜냐하면 그때는 조선주가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공부도 없이 뛰어들었던 초보에게는 시황은 알 수가 없었다.
언젠간 오르겠지 하며 몇 개월 투자했다가 잠깐 수익이 나고 2008년 금융위기를 겪게 되었다.
처음 매수할 당시 기억으로는 7만 원대에 매수를 시작했던 주식이 금융위기를 겪으며, 7천 원까지 떨어지는 패닉장이었다.
다행이었던 건 분할로 매달 사고 있어, 평단가가 2만 원이 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계좌 수익이 -70%를 찍었었던 듯하다.
7천 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추가 매수로 손이 나가지 않았는데, 백만 원어치 추가 매수를 해서 평단가를 만 오천 원대로 낮췄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상한가를 세 번 들어가더니(당시에는 상한가가 15프로), 바로 16000원을 찍고 조정에 들어갔다. 그 이후로도 조금씩 올라서 몇 개월 만에 정리하고 나왔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23000원인데 이 가격은 감자를 해서 나온 가격이다. 감자는 500%로 진행했다.
그렇게 시작한 주식이 올해로 벌써 15년 차인데 내 계좌 수익은 항상 마이너스였다.
그 이후로 공부도 하고 올라갈 듯한 주식을 잘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버는 돈보다 잃는 돈이 더 많았다.
그래서 지난해까지 내 계좌에 찍힌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2천만 원이 넘어가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땅을 치고 후회했던 종목 중에, 슈카가 자주 언급하는 다날이 있는데 그 해 나는 그 종목을 4천 원대에 샀다가 5천 원에 팔았다.
큰 수익을 줄 수 있었던 종목인데 놓친 종목은 최근에 씨젠이 있다.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고 이건 가겠다 싶었는데, 설 연휴가 코앞이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정리를 하고 고향에 내려갔다 왔더니 심각해진 상황 탓에 다음날부터 급등하더라.
주 계좌는 수익이지만 이보다 약간 적은 금액의 마이너스가 찍힌 계좌가 하나 더 있다.
내가 10년 넘게 물려있는 주식인데 오랜 하락을 하고 난 후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지켜보고 있다. 어디가서 부끄러워 이 종목은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가족만 알고 있는 주식.
흔히 말하는 깡통계좌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직장생활로 꾸준히 적립식으로 넣어서 마이너스 금액이 늘어나진 않고 있었다.
작년 회사를 그만두면서 더 이상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 주식 공부를 열심히 했다.
물론 그 전에도 공부를 하긴 했지만 장기적인 마인드와 흐름을 보는 눈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책은 여러번 읽어보기도 했는데 눈에 잘 안 들어오다가 유튜브에 다양한 콘텐츠와 공부할 거리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들을 주식계좌로 다시 모았다.
더 이상 손해는 보지 말자는 마음으로 2019년에는 계좌관리에 집중했다.
수익이 나지 않던 종목들은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유튜브 콘텐츠와 주식 콘텐츠들을 보며 종목을 찾기 시작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내 계좌에도 그런 주식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실제로 수익이 나기 시작한 건 올해 1월부터였는데 그때 샀던 2차 전지주가 70프로 수익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에 이런 폭락장을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만나본 하락폭 중에 가장 등락이 심해서 견디기 힘든 장이었다. 현금이 있었다면 분명 기회가 될 시장이었는데 가진 돈의 80프로가 주식매수가 되어 있었다.
1~2월에 벌었던 수익을 그대로 돌리고 더 큰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팔지는 않았다.
너무 심하게 떨어진다 생각했던 주식은 가지고 있던 예수금으로 추가매수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3개월이 지난 오늘 드디어 내 계좌에 플러스 수익율이 찍혔다.
사실 오랜 주식투자 기간에 비해 부끄러운 마이너스 수익률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
오늘부터가 진짜 나에게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현실로 느끼게 해 주었다.
나보다 많은 수익을 버는 분들이 있겠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금액이라 이달처럼만 하면 괜찮겠다 싶다.
오늘을 두고두고 기념하련다. 잠시 울고 가겠다.
내일부터는 나도 수익 나는 투자자라고 불리고 말겠다!
2007년부터 마이너스였던 계좌가 지난 3월 -2800만원을 찍었었다.
항상 누적 손익이 -2,500만 원이었는데 계좌를 보고 있자면 도대체 이럴 거면 나는 주식투자를 왜 하는 걸까 하는 자괴감이 들곤 했다.
지난 두 달은 일이 없어 집에만 있어 좀 더 잦은 매매를 했다.
이제 7월이면 직장인 모드라서 자주 볼 수 없을 듯하여 그것도 걱정이다.
모바일로만 매매를 해야하는데 매매횟수를 줄이고 종목에 좀 더 집중을 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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