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체온이 불규칙하다고 느끼고 내가 열이 나는지 아니면 체온이 낮은지 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환절기에 혹시 A형 독감이라도 걸리게 되면 안 되니까 미리 조심해야 하니 구매를 고려하던 중에 심각한 상황이 와버렸다. 이 사태를 지켜보니 더는 브라운 체온계를 구하는 것도 힘들고 아마존에서 직구를 했다가 도대체 언제 받을지 모를 거 같은 불길한 예감에 국내 제품을 알아보게 되었다.
불편해도 겨드랑이 체온계는 저렴하니까 임시로 쓰다가 접촉식으로 된 제품을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이번 질병 사태로 인해 만 원도 하지 않던 겨드랑이용 체온계들이 두 배, 세배로 가격이 오른 것을 보고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사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중국산 제품을 검색에 들어갔다. 역시 제일 만만하고 가격대성능비, 거기다 디자인까지 갖춘 샤오미 체온계 중 Fanmi를 선택하게 됬는데 그냥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했다.
찾아보면 3만 원 초반에 국내 배송에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었는데 나는 2주 넘게 걸려 받았다.
간략한 사용기를 이 시국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써본다.
애플을 따라한 듯한 샤오미의 간단한 포장.
요즘 중국에서 마스크를 사도 저 빨간 도장이 찍혀서 나오던데 어떤 인증 도장인지 궁금해진다.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라 그런지 원래 동봉이 되어있어야 할 건전지 두개가 들어있지 않았다.
버리기 직전의 건전지를 넣었더니 붉은색으로 배터리교체가 뜬다.
그나마 남아있던 다른 AA건전지 두개를 넣어 보았다.
사용법을 읽기도 전에 버튼을 눌렀더니 삑삑거리면서 ‘LO’라는 메세지가 뜬다.
사람의 체온이 아닌 경우 다른 표면에 대어보니 ‘LO’라고 뜨면서 측정이 되지 않는다. 사람 체온 비슷한 온도만 측정이 되도록 셋팅되어 있는 것 같다.
사용법은 따로 세팅이 필요 없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켜거나 기다림 없이 피부에 가져다 대고 버튼만 누르면 바로 체온이 측정되는 방법이다.
기다림이 필요 없다는 점은 큰 장점인듯하다.
또한, 샤오미 Fanmi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접촉식과 비접촉식 두 가지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새로 건전지를 구매하고 비접촉식과 접촉식 비교하며 체온을 재봤다.
비접촉식으로는 목 옆이나 이마의 옆쪽 – 주로 혈관이 지나가는 자리- 을 재봤는데 체온이 낮을 거라는 예상을 했다.
며칠째 계속 재보고 있는데 일정하게 36.6도가 찍힌다. 앞부분의 고무를 제거하고 접촉식으로 귀 안쪽을 재보아도 같은 온도가 표시된다.
항상 발이 시려서 발끝 온도도 재봤다. 35.4도 정도 나오는 걸 보니 예상과 달리 사람의 몸은 큰 체온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다.
운동하러 수영장을 다니는데 거기서도 체온을 잴 때보니 비접촉식이 36.7도 – 이십 분 정도,스무 분 정도 걸어가서 – 가 나오니 다른 체온계와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집에서만 쓰려고 하는 것이라 비접촉식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했지만,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접촉식과 비접촉식의 측정온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접촉식으로만 아침마다 체온을 재고 있다.
난 항상 발도 자주 시려 하고 체온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현재까지는 저체온은 아니었나 보다. 순환이 안 돼 발끝으로 열이 도달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졌다.
사실 구매 전에 비정확하다고 후기가 많아 고민이었는데 일정한 온도를 보여주니 걱정이 사라졌다. 외관은 디자인은 깔끔하고 예쁘나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이다. 무게는 가볍고 LED로 표시되는 온도는 어두운 곳에서 체온을 재야 하는 아기엄마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가을에는 이 상황이 더 심각해 질지도 모르니 만약을 위해 체온계 하나쯤 구비해야할때 추천해 본다.
구하기 힘든 다른 B사의 제품보다는 성능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급한대로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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