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재직 시절 갓 입사한 신입디자이너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오지랖일수도 있지만 내가 경력을 쌓으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커리어를 쌓게 해주고 싶었다.
대답에 따라서 경력을 쌓는 방법이나 좋은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는 법등 다양한 조언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온 대답은 나의 기대와는 달랐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당당하게 말하던 신입의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나의 대답이 나온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는데 디자이너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를 그럼 그만두고 사업을 해야 해.” 라고 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계속 이 대화들을 곱씹게 된다.
이제 나는 경력이 넘쳐 어떻게든 일은 떨어지지 않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고 그 신입이던 직원은 어느새 경력이 꽤 쌓인 UI디자이너가 되었다.
둘 다 회사는 퇴사를 해서 연락이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그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돈을 벌고 있을 지 궁금해진다.
과연 디자이너는 부자가 될 수 없을까? 부자는 개개인의 생각이니 그럼 부자까진 아니더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없을까?
나이가 들어가며 디자이너의 생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다른 직업들 보다는 꾸준히 일을 한다면 생명력이 긴 직업이다. 내가 이 나이까지 디자이너를 할 수 있을꺼라(나는 70년대생이다)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어떻게든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은퇴시기를 재며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니 초초해진다.
해외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나이든 디자이너도 일을 하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나이에 대해 민감하다.
아쉬운 일이긴 하나 불안한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사업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려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방법, 혹은 직접적인 사업자를 내고 프로젝트나 혹은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두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자체 브랜드로 성공한 사람이 누굴까?
그 중 내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사람은 카카오의 공동 대표가 된 조수용씨가 있다.
조수용씨와 가수 박지윤의 결혼기사가 실검을 장악할때 회사의 디자이너들이 사진만 보고 이상하다고 말을 하는 걸 듣고 놀랬던 적이 있다.
내가 신입이던 시절의 조수용씨는 네이버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있는 수장이었고 네이버의 아이덴티티를 만든 디자이너들의 워너비였던 사람이었다.
네이버를 나와서 자신만의 디자인컨설팅 회사를 차려 회자가 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어느새 카카오 대표이사가 되어있었다.
디자이너로써 성공한 이런 분들은 아마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를 포함한 평범한 디자이너들이 모두 이런 능력을 발휘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얼마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에 받는 스트레스에 일년 뒤엔 건강마저 잃을까 두려워 뛰쳐 나왔다.
수입에 대한 걱정보다는 나 자신이 우선이었다.
현재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뒤엔 프로젝트만 잘 찾는다면 꽤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옛날 신입디자이너가 원했던 혹은 나의 운세에 벼락부자의 운이 있다고 말했던 어느 점쟁이의 말처럼 많이 벌진 못했다.
프리랜서라는 업무는 건당 수익은 높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진 않아 내가 스스로 일을 찾아다녀야 한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니 돈을 모으기도 쉽지는 않다. 패시프인컴*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디자이너가 주 수입원 말고도 다른 수입(패시브 인컴*)을 일으킬 수 있으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았다.
일단 개인 포트폴리오 정리는 항상 해야한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운영해서 꾸준한 업데이트를 해 놓아야 기회가 생긴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다보면 진행했던 디자인이 맘에 안드는 경우가 생겨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기도 한다.
작업물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엔 사이즈를 줄이거나 다른 요소들을 강조해서 넣자. 그것도 안될 정도라면 과감히 포트폴리오에서 빼자.
본인의 꾸준한 자기 관리를 위해서도 포트폴리오를 꼭 정리하고 업데이트 하자. 이것만으로도 수입을 일으키는 기본이 된다.
*사족이지만 회사에 재직 중에 주니어 디자이너를 뽑느라 들어온 이력서를 검토해보면 포트폴리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디자이너들도 많았다. 비주얼을 보여줘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기본인 사항인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하고 화장을 하듯 정리해야 한다.
아무리 번역기능이 잘 되어 있더라도 디자이너도 초급 이상의 영어는 가능해야 한다.
디지털 노마드가 꿈이라면 더욱 그렇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포트폴리오가 잘 정리되어 있다면 자신을 글로벌하게 알려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받아 작업할 수도 있다. 유창한 영어라기 보다 어느정도 내가 작업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디자이너라면 영문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둔다면 해외취업도 가능하다.
그외에도 나를 알릴 기회도 더 많이 생기기도 하고 소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시대에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기 마련이다.
내가 제일 후회하고 있는 부분인데 조금 더 나를 알리는 도구로써의 영어공부를 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 까 하고 늘 생각한다.
완벽한 영어를 두려움을 버리고 내용전달에 집중했다면 더 많은 기회가 나에게 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다. SNS를 활용하거나 블로그를 쓰거나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유튜브를 통해 하는 일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해서 나를 알리는 방법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해 나도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다.
조만간 유튜브를 시작해 봐야지 하고 결심은 했지만 아직까지 유용한 콘텐츠는 찾지 못했다.
하고 싶은 콘텐츠는 이미 더 전문적인 분들의 영상이 올려져 있었다.
또한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캐릭터가 인기가 쌓인다면 그 인지도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도전해 보는 방법도 있겠다.
혹은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들을 만들어 SNS를 이용해 판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런 방법으로 개인 디자인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액티브 인컴을 창출할 수 있다.
나에겐 안타깝게도 캐릭터를 만드는 창의적인 재능은 없는 것 같다.
대학교때 만들었던 내 자신을 캐릭터화 했던 작업이 있긴 하지만 상용화 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이전에 내가 했던 디자인들 중에 발전시킬만한게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어떤 일이든 실행도 하기 전에 안될꺼야라고 포기하는 게 제일 멍청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주수입 말고 부수입(패시프 인컴*이라면 더 좋다)을 벌어들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투잡이라고 직접 몸을 뛰어서 하는 일보다 본인이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벌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많은 책들이 말한다.
투잡이 제일 유리한 직업이 디자이너가 아닌가 싶다. 디자이너에게 단순한 일도 일반인들에겐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으니 템플릿화한 디자인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은 점점 많은 서비스들이 만들어짐에 따라 디자인이 단순화되면서 전문화 되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디자인 작업을 계속적으로 템플릿화를 해놓으면 언제든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든 부자가 되기 위해서 혹은 돈을 많이 벌고자 한다면 그에 맞춘 노력을 해야함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게 아니라면 개인이 가진 능력을 다양한 분야에 넓게 알리고 소통해서
일이 꾸준히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뿌려놓은 씨에 대한 결실을 맺어야 부자되기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맺은 열매는 또한 적절한 곳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 언급한 방법들은 나름대로 수입에 대한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한 내가 생각한 방법들이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디자인에 퀄러티의 대한 고민보다는 수입에 대한 고민에 집중이 되어있다.
그에 따라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디자이너로 부자되기란 사실 하늘의 별따기일 수도 있지만 위의 방법들 아니면 글을 읽는 분들의 더 좋은 방법에 따라 조금더 부자되기에 가까워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전 신입사원의 질문에서 나온 많은 생각들이 이번 글을 작성한 개기가 되었다.
그냥 평범하게 경력만 쌓이고 있는 미래가 불안한 디자이너를 위한 글이 되길 빈다.
물론 나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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